비정규직!!
정규직인데 정규직이 아닌 직업군!!
아이를 키우면서 살림과 일을 병행 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교육공무직 학교 급식실...
방학에는 아이들과 보낼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있었고 교육청 소속이라 임금체불은 없을꺼고 고용이 보장되어있어서 아이를 키우면서 하기 좋은 직업이였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은 아니였다. 아침 일찍하는 검수와 급식시간을 맞출려고 하다보면 출근시간이 남들보다 더 빠르고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급식실 다니시는 분들은 거의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근한다.
출근 하자마자 작업준비를 하고 아침 일찍 검수준비와 전처리를 시작한다.
처음으로 들어온 급식실은 한마디로 전쟁터였다.
열기는 엄청났고 기구들은 대형기구에 한번도 본적이 없는 큰 솥에 큰소리로 말을 해야 알아들을 수 있었다.
처음 신규발령으로 학교 급식실 왔을 때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만큼 모든 건 바빴고 빠르게 눈치껏 일을 해야만 했다,
혼나면서 일을 배웠다. 신규든 경력직이든 인수인계를할 시간도 받을 시간도 없는 게 급식실이다.
급식실은 누구를 가르쳐줄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급식 1분전 까지 시간에 쫒기면서 많은 양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바쁘고 긴장해야 한다.
몇백인분 양에 엄청 큰솥에 키보다 더 큰 삽으로 조리를 해야 하고 튀김이나 전하는 날이면 땀은 온몸에 줄줄 흘러서 어지러워도 급식시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쉬지를 못한다.
그런 날은 퇴근할 때까지 얼굴은 홍당무가 되고 속은 니글 거린다.
다른 공공기관과 비교를 하자면 학교은 식수 인원이 거의 두배다,
그런 식수 인원을 우린 당연시 여기고 견대 내야만 한다.
또한 지금 급식실은 노동 강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오픈되어있는 급식메뉴!! 오픈된 만큼 다른 학교와 비교도 되면서 급식메뉴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다.
예전처럼 급식이 밥만 먹는다기보다는 맛있는 음식에 질과 영양을 고루 갖춰야만 한다.
메뉴와 재료 하나하나에 모니터링 하는 학부모 기대치를 맞추려면 급식실 영양사와 조리직원들의 노동 강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 있는 동안은 고용불안이 없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한다.
얼마 전 뉴스에 죽음의 급식실 보도가 나온 적 있다.
건강했던 사람들이 매캐한 연기속 조리실에서 8시간 일하다 보니 폐암에 걸린 조리원들...
유해물질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는 조리실에서 일해야만 하는 일터...
이처럼 열악한 노동 환경은 누구에게 개선을 요구하고 하소연 할수 있을까?
급식실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집회를 하고 교육청에 가서 하는 우리 시위는 단지 우리 얘기를 들어 주고 권리들을 찾고 싶을 뿐인데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일관하는 교육청!!
얼마전 급식 파업이 있었을 떄 사람들은 우리에게 급식을 볼모로 파업을 해서 돈을 받아내려고 한다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학교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식당 아줌마라 말하고 보는 사람들의 시선...
일하면서 내가 가졌던 책임감과 나만의 자부심은 점점 내려가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방학 때 놀아서 좋다고 얘기 하지만 무급에 방학 때는 그동안 아팠던 몸을 충전 해야되고 근무 중 고생한 몸을 돌봐야 되서 물리치료도 해야 된다.
다음 학기에 또 일을 할려면 몸을 다시 충전 시켜야만 한다.
아침에 출근하면 갱의실에 파스 냄새가 나고 오후에 퇴근할 때는 땀 냄새가 진동을 한다.
가끔 동료들을 보고 있므면 마음이 찡할때가 많다.
정말 좋은 직업을 가졌다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멋있다고 생각 하겠지만 급식실에 현실은 정말 저렇게까지 일하나 싶을 정도다.
땀이 온몸을 젖을 정도로 일하고 말 그대로 골병 나는게 우리 직업이다.
말이 좋아 교육공무직이지 식당보다 더 힘든 노가다라고 얘기 한다.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안전보건 교육을 매년 4분기 8시간씩 받아야 한다.
근무 시간 내에 할 수 없게 현실이다. 업무량을 조절해서 하라고 하지만 업무량을 조절할만한 조건은 어느 조리실도 안될 것이다.
일을 조절할만한 업무가 아니다. 노동조건에 맞는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현실이다.
하루는 12살된 막둥이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엄마가 무슨 일 하는 줄 알았다면서 일 그만 두면 안되냐고 울면서 말한 적이 있다.
엄마 급식실 일하는 줄 아는 아이가 갑자기 그러니 너무 놀랬다.
아들방에 들어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시청각 교육으로 급식실 노동법 동영상을 봤다고 펑펑 울었다.
대충 짐작이 갔다.
엄마는 그런 일 없다고 괜찮다고 하니 너무 속상하다고 우는 아들을 달래주고 나오는데 나도 눈물이 났다.
비정규직의 현실이다. 차별쯤은 견뎌야 되고 열악한 환경은 당연시 여겨야 되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 일한 만큼 우리 권리를 찾고 싶다.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싶다.
화학약품에 노출되어있는 우리 환경을 개선하고 싶다.
내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일한다고 자랑하고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
우리에게 그런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