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생님은 학교비정규직입니다
교무행정지원사 민현순
새들도 집이 있고
풀꽃도 피었던 자리에 다시 피고
하루를 시작하는 해도 자리가 있는데
공무직은 없습니다.
가르치는 교사도 있고
책임과 존중을 배우는 학생도 있는데
존중받는 공무직은 없습니다.
꽃은 향기를 내고
배움은 지혜를 만들고
교사는 올바른 가르침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그곳에서 공무직은 그림자로 남습니다.
평등한 자리인 것 처럼
다스리고, 순응을
존중과 배려라는 이름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그곳
교육현장
새 학기에 하는 입학식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인사하는 자리
그곳에도 공무직의 자리는 없습니다.
학생들의 가치와
교사들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백년교육의 자리
교육현장
그곳에서 공무직을 보는
시선에는
자리도, 존중도, 롤 모델도 없는 투명한 그림자로 남습니다.
교무실과
학교 어딘가에서
교사들의 심부름으로
손님맞이에 바쁜 어떤 선생님
그 선생님은 학교비정규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