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편
특수교육지도사 김은주
듬성듬성 파뿌리 보일 때 만난
언제나 내 편인
늦게 만난 내 친구
비정규직이어서 해고라는 나를 위해
함께 싸워준
늦게 만난 내 친구
쥐똥만 하던 내 월급
함께 싸워 소똥만 하게 해준
늦게 만난 내 친구
시들어버린 꽃처럼 살던 내게
햇빛을 비춰 세상의 눈 밝혀준
늦게 만난 내 친구
길을 잃어 방황할 때
내비게이션 같던
늦게 만난 내 친구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처럼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처럼
내 뒤에 네가 있으니 두려움 없네
내 친구는 노동조합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이 세상 이별 날까지
우리 함께 하자
언제나 내편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