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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교비정규직작품공모전 장려상] 방애경 / 유치원교육실무원의 하루일과와 문제점

  • 학비노조
  • 1206
  • 2021-11-30 13:11:31

유치원교육실무원의 하루일과와 문제점
 

유치원교육실무사 방애경

 
학교비정규직 중 인천공립유치원에서 5시간 근무하는 교육실무원이라는 직종입니다.
학교내에서 제일 어린 만3,4,5세 원아들을 교원인 정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을 하시고, 우리 직종은 보조교사로서 교육지원과 급식차를 가지고 와서 배식하고 치우는 급식종사자 역할도 하고, 환겸미화원처럼 유치원 내 청소를 도맡아서 하고,원아 안전관리, 유치원 행사 지원 하기, 현장체험학습 교육 지원하기, 귀가지도 지원 및 생활지도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직종으로 유치원 교육 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게 지원하는 필수 인력입니다. 단순히 보조정도만 한다면 모르지만 하나에서 백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을 하는 유치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슈퍼우먼 만능 직종입니다. 이렇게만 설명을 하면 우리 직종의 업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감이 잘 오지 않으실 거 같아서 하루의 일과를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출근을 하자마자 유치원 현관에는 오전 간식이 택배처럼 와 있습니다. 들고 들어와서 간식 준비를 하려하면 교실에 먼저 와 있던 원아가 기다렸다는듯이 선생님 응가할래요 하면서 옵니다. 요즘 원아들은 뒷처리를 스스로 하는 원아가 별로 없기에 교육실무원이 도맡아서 합니다. 간식준비를 하는 중간에 원아들이 등교했다고 벨을 누르기 시작하면 원아 맞이를 해가면서 간식준비를 합니다. 간식을 각반에 넣어주고 원아들이 손을 닦으러 나오면 안전거리 유지하게 하고 깨끗이 닦게하여 교실로 들여 보냅니다. 간식을 나누어 주고, 먹다 흘리는 거 닦아주고, 다 먹으면 책상 위 아래 깨끗이 닦아주고, 간식그릇 정리하여서 가지고 나와서 깨끗이 설겆이해서 소독기에 정리해 놓기. 원아 가방에 있는 알림장 꺼내서 확인하고 정리하여 가방에 넣어주기, 바깥놀이 하는 날은 유치원 놀이터 청소하기, 원아 데리고 나갈 때 보조하기, 강당에서 체육활동하면 보조 지원하기, 독서실 가면 같이가서 보조하기, 거의 매일 교재 교구 제작하기, 그리고 제일 힘든일이 책이나 교재교구 청소용품 미술재료 등등 택배가 수도없이 오면 교육실무원이 다 정리하는 일처럼 되어 버려서 택배 정리정돈부터 박스 폐휴지장에 갖다 버리기까지 하고 나면 그야말로 노동의 한계가 옵니다. 물 한잔 마실 여유 조차 없고, 생리적인 현상도 참아가며 학습지원을 위해 교실에 들어가서 유아교육을 위해 헌신을 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급식소 복도에 있는 급식차를 끌고 와서 각반 교실 배식을 합니다.
 급식차 정리를 하고, 급식판에 밥 국 반찬을 담아서 원아에게 가져다 주고, 교육실무원도 함께 급식을 먹습니다. 먹다가 반찬 모자란 게 있으면, 급식소에 가지러도 갔다와야 하고, 물 흘리고, 음식물 흘리면 닦아 주러 가야 하고, 그 와중에 응가 마렵다 하면 교육실무원이 거의 다 닦고, 처리를 해 줍니다. 급식을 다 먹으면 음식물을 국그릇에 담게하고 갖다 버리는 것은 교육실무원이 합니다. 급식 먹고 나면 급식소에서 가지고 온 모든 그릇에 담긴 음식물을 바구니에 담고, 급식판과 그릇들을 설거지 하기 편하게 정리를 해서 급식소에 갖다 주어야 합니다. 점심 먹고 난 교실은 책상을 걸레로 닦고, 바닥은 물티슈로 음식물 흘린 거 닦아주고, 마대질로 깨끗이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양치하는 원아 잘 닦을 수 있게 도와주고, 칫솔을 닦아서 칫솔소독기에 넣어주어야 하고, 각 반에 있는 화장실 청소도 하고나야 점심시간이 끝납니다. 육아를 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유아들과 같이 밥을 먹는다는 건 가장 열악한 근무환경이라 위장병을 달고 살며, 밥을 먹자마자 청소를 하니 항상 빨리빨리에 길들여진 로봇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심시간이 후딱 지나고 하원시간이 되면 가방 정리 잘 되어 있는지 살펴야하고, 겉옷을 입히고, 가방 메주고, 실내화에서 실외화로 신는 거 도와주고, 하원을 도우러 교문에 나가서 하원을 시킵니다. 원아가 하원을 하고나면 교육실무원은 각반 청소, 복도 청소, 특별실 청소를 하고, 쓰레기 종량제와 재활용을 버리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고 퇴근 시간은 이미 지나 있습니다. 정교사의 업무까지 일방적으로 강요당하는 등 명확한 고유업무 없이 유치원의 모든일을 지원하게 되어 업무 강도가 상당하고, 이 많은 일들을 매일같이 반복해서 5시간안에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쁘고 힘들지만 아이들과 생활하고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를 보며 미래의 교육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에 작은 월급이지만 만족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2014년부터 교육감소속으로 바뀌면서 수당신설등으로 더욱 좋아졌다는 말로 우리를 속이고, 계약서를 슬쩍 변경하였고, 제대로 읽어 볼 계약서도 못본 채 반강제적으로 도장을 받아갔고, 그동안 비례없이 받던 각종수당을 8분의 5로 받게 되는 차별을 당하며 비정규직중의 비정규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일을 겪을 때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노동조합에 우리직종이 있다는 걸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교육감 소속으로 무기계약전환 이후 근로기준법상 휴게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5시간 계약서를 5시간 30분 계약서로 변경 할 것을 인천시교육청이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회계직소속일때 단협안에 있는 학교회계직소속 8시간 근무자들에게 학교특성상(특약) 점심시간을 근무 시간으로 인정을 해 주어서 8시간안에 30분 휴게시간 적용한 것을 우리직종에게도 적용 해 주는 것으로 해석한 행정실에서 5시간안에 30분 휴게시간을 넣은 계약서를 써 준 것입니다.
2016년 4월6일 노동조합 집행부와 교육실무원 저를 포함한 3명의 선생님들이 용기를 내어서 직종교섭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고, 내 근로계약서가 유리하면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천시교육청의 답변을 듣게 됩니다. 너무나 기쁜 소식도 잠시 소속학교의 교장, 교감, 중간관리자의 협박에 못 이긴 교육실무원 선생님들의 70퍼센트가 계약서를 변경하였고, 유치원 업무 특성상 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 받지도 못하고, 유치원내에 휴게할만한 공간도 없기에 계약서에 있는 휴게시간 30분은 서류상 존재 할 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유치원에 30분 더 봉사하는 꼴이 되어 버린 상황입니다.

너무나 억울한 상황은 5시간 근로계약서에서 5시간30분 근로계약서를 협박으로 바꾸게 하려는 부분이었습니다. 직종교섭때 직종교섭으로 나섰던 저에게도 중간관리자의 협박이 있었습니다. 2012년에 입사하여서 5시간계약서 안에 휴게시간이 있었어도 유치원 원아들의 교육시간에만 근로하는 직종 특성상 쉬는 시간을 갖기 어려워서 정교사와의 친분때문이라는 나의 합리화를 시켜서 2016년 4월까지는 휴게시간을 갖지 않는 근무환경이었고, 학교내 관리자들도 누구하나 근로기준법상 위법이라 알려주는이도 없었는데, 근로계약서를 바꾸게 하려는 협박은 중간관리자들과 정교사들의 따돌림과 그동안 좋았던 사이가 갑과 을의 관계로 바꾸게 되는 직장내 갑질로 이어지더군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그동안 쉬지 못했어도 이제부터는 휴게시간을 갖겠다고 하니 유치원 중간관리자 얼굴이 굳어지더니 윗선인 교장과 교감선생님에게 전해지고 교실로 부르더니 교감선생님께서 너희들 계약서를 바꾸지도 않고 휴게시간까지 쉬면 앞으로 학교 다니는 동안 불합리한것들이 많이 생길거라고 되놓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순간 알았습니다 그동안 원아의 안전과 정교사의 안위를 위해 배려했던 마음이 아무 쓸데없는 내 처우를 하락시키는 일이었음을요.
그래서 답을 했습니다. 저는 내 근로계약서에 위배되는 일을 한 적은 없고 오히려 노동시간에 봉사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불합리해서 그만 두더라도 그렇게 아까운 직종이 아닙니다. 라고요. 몇 년이 지나고 보니 협박하던 관리자들은 자연스럽게 전보들 가시고, 협박받던 저는 그대로 내직종을 유지하고 있네요. 보조라는 이름으로 인권유린에 노동력 착취까지 당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의 인사권 경영권이라 하면서 2016년도부터는 유치원교육실무원에게 재배치직종이라면서 각반에 한명 있던 울직종을 6개반에서 한명 빼서 신설된 유치원으로 보내더니 매년마다 2017년엔 5개학급에서 한명빼서 신설로재배치 보내고, 2018년에 4개반에서 한명빼고, 2019년엔 3개반에서 한명빼고, 2020년엔 다시6개학급에서 또 한명을 빼고, 2021년도엔 5개학급에서 또 한명을 뺏고, 단설은 매년마다 교육실무원 인원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공립유치원이 감축되는 것도 아니고, 사립유치원 사태이후 교육부차원의 공립유치원 대폭 증설 계획이고, 공립유치원 증가는 사회적으로 볼 때 바람직한 방향임에도 교육청은 이러한 방향을 예측하거나 합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갑자기 학급수가 늘게 되자 허겁지겁 졸속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울직종은 몇 년전부터 유치원 상황에 따른 배치기준 마련을 요구 했으나, 암묵적으로 묵살하고, 유치원내 교육실무원만 감축시켜서 그 빠진자리의 노동력 증가를 오롯이 교육실무원이 감당하게 하는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원아 미달도 아닌곳에서 인원 감축을 해서 다른직종보다 처우하락으로 차별 당하고 있고, 신설된 유치원엔 신규채용도 없이 단협위반인 대체인력 기간제실무원만 채용하고, 근로장학생 청소용역투입으로 존재감 위기 조성에 고용불안과 존폐의 위기에 내 몰리게 되었습니다.

타지역에도 울직종이 있지만 다른형태의 직종을 만들어서 인천만 있는 직종(서울,부산은 울 직종이 있고 다른지역은 직종의 명칭이 다를 뿐)이라 하며 일몰사업으로 내몰고, 유치원의 원활한 운영과 타지역 보다 편안한 정규직의 안위와 품위유지를 위해 각반에 한명씩 채용하여서 유치원내 다양한 근무형태를 다 할 수 있게 부려 먹고는 이제와서 교육청의 예산 핑계로다가 한달 월급이 많지도 않은 직종에게 근거리에서 원거리로 강제 전보인 재배치를 보내고 있는 인천시교육청입니다.
이로 인한 노동의 강도가 살인적이고, 고용의 불안을 매년 받게 되는 직장갑질과 정리해고 수순에 맞서야 하는 인천공립유치원 교육실무원직종입니다.
교육현장의 약자인 우리는 쉴공간도 없는 근무환경에 자연감소 직종이라며 강제 전보를 보내서 고용의 불안과 강제 재배치로 빠진 교육실무원의 노동 강도를 남은 교육실무원이 하게 되어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견뎌야만 하는 비정규직중 비정규직 차별 한파를 투쟁으로 견디어 보려고 합니다. 유치원 내에서 울직종에게만 희생과 차별을 언제까지 강요할까요? 몇 번의 면담과 직종교섭을 해야 인천시교육청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줄까요? 그래도 차별의 벽에 맞서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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