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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무상급식이 위험하다 적정인원 충원하라!" 학교급식 폐암 이상소견 당사자 결의대회 열어

  • 학비노조
  • 5862
  • 2023-03-26 15:36:58
학교무상급식이 위험하다
적정인원 충원하라! 환기시설 개선하라!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폐암 이상소견 당사자들이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서울역 부근에서 '폐암 대책 수립! 급식실 적정인력 충원! 학교급식 폐암 이상소견 당사자 결의대회'를 열고 학교급식노동자 폐암환자 속출에 대한 교육부와 교육감에게 책임있는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폐암 확진, 폐암 의심 소견 급식실 노동자 5백명 결의대회 열어
지난주 23년 급식실에서 일했던 조합원 폐암으로 사망. 폐암 사망 6명으로 늘어
교육부는 피해 심각성 감추기에 급급


작년부터 최근까지 실시된 학교급식노동자 폐암검진 전수조사 결과가 가히 충격적이다. 검사자 30% 이상이 폐 이상소견 진단을 받았고 폐암 확진자와 의심자는 34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은 수년 전부터 급식노동자들의 폐암 발병 위험성을 경고했으나 정부는 아직도 심각성을 낮추는 데에만 급급, 제대로 된 대책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고 있지 않다. 이에 당사자들이 나서 학교급식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나섰다.

대회사에 나선 박미향 위원장은 “우리 노동조합은 빠르게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이 폐암이 속출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교육당국과 정부에 끊임없이 경고해 왔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노동조합의 목소리로 무시했고 결과가 나오고 나서는 폐암 의심자 비율을 축소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질렀다”고 분노를 표했다.

또 “지난 3월 18일 23년간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시다가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셨던 고 김00 조합원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노동조합이 확인한 폐암 사망자만 6명”이라며 “학교 급식실에 적정인력을 충원하고 급식실 환기시설을 전면 개선해 안전하고 건강한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발언을 위해 한 조합원이 연단에 올랐다.

"아이들에게 음식을 해준 것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폐암 진단을 받고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노동조합의 투쟁으로 그나마 미리 발견해 다행이지만, 폐 일부 절단 수술의 후유증으로 계단도 오르기가 힘들다”

폐암 진단 후 폐 일부 절단 수술을 받았다는 조합원의 이야기에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 참가자 대부분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폐암 의심 진단을 받은 급식실 노동자였기에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죽음의 일터가 아닌 아이들의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주는 건강한 급식실로"

연대사에 나선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살리는 일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며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상황들을 제대로 눈여겨보지 못했다. 어떤 때는 2명의 인원이 급식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기도 했다”고 아픈 마음을 전했다. 또 “무상급식 운동의 성과가 이렇게 질 낮은 노동의 대가로 온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학교 안에서 차별이 없어지고 죽어가는 사람이 없도록 끝까지 함께하고 노력하겠다”며 연대를 약속했다.



삼성 반도체 직업암 재해자 한혜경 씨와 그의 어머니 김시녀 씨도 참석해 연대를 약속했다. 발언에 나선 김시녀 씨는 “제 딸 혜경이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일하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퇴사한 뒤 뇌종양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다. 목숨을 건졌지만 후유증으로 마음껏 걷지도 못하고 눈도 잘 안 보인다. 언어 장애도 생겼다”며 “우리 혜경이의 몸을 평생 망가뜨리는 원인은 바로 삼성전자의 무책임이었다. 10년을 싸웠고 끝내 삼성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싸움을 통해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이 절대 기업이나 정부는 먼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교육 당국은 유해 환경을 당장 바꿔야 하는데도 고치고 있지 않다. 여러분들이 이렇게 뭉쳐 싸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절박한 투쟁을 지지하고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혀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학교급식실 적정인원 충원 없이는 폐암 예방은 물론이고 안전한 급식도 담보할 수 없다”며 “무상급식의 안정적인 운영과 학교급식노동자의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어떠한 투쟁도 각오할 것”이라 선언했다. 또한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 투쟁할 것“이라며 폐암 피해 당사자들의 전면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참가자들은 이후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하며 서울시민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알렸다. 

한편,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오는 31일 집단임금교섭 승리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쟁취를 위해 신학기 총파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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