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벌어진,
성폭력 및 민주적 의사결정권 침해 사건에 대해
관련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지난 2월11일 민주노총 82차 정기대의원대회 표결과정에서 성폭력 욕설과 협박이 발생했습니다.
우선 금속노조 김ㅇㅇ 부위원장의 성폭력 욕설과 위압적인 고성에 대해 고발하고자 합니다. 이번 대의원대회 마지막 안건 표결 및 개표 과정에서, 금속노조 김ㅇㅇ 부위원장은 서비스연맹 쪽을 향해 “학비노조는 왜 표결이 영(0)이야. 뇌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런 씨x xx같아서 씨x” 등 입에 담기도 수치스러운 욕설과 고성을 지르면서 협박했습니다.
또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중간에도 금속노조 대의원들은, 다른 안건 표결과 개표 과정에서 서비스연맹과 학비노조 쪽을 향해 “왜 표를 안들어, 표 좀 들어.” 라고 소리치며 압박을 가했습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압도적 다수가 여성 조합원이고, 민주노총 대의원 대다수가 여성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강압과 욕설, 고성에 모욕과 수치심이 심각하게 들었습니다.
더욱이 노동조합이 조직적 입장을 일치시키고, 대의원대회 절차에 맞게 의사표시를 하는 것을, 잘못된 일로 몰아가는 글들이 금속노조 간부들의 SNS 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만약 금속노조 김oo 부위원장과 일부 간부들은 자신들의 의견과 같았다면 거꾸로 학비노조를 적극 지지하고 칭찬했을 것입니다. 윤석열 탄핵 투쟁을 통해 민주노총의 혁신과 변화가 논의되고 있는 대격변의 시기입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성폭력 욕설과 협박으로 대응하는 문화를 척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내란 쿠데타 위기를 넘어가며 역사적인 한남동 3박4일 키세스 투쟁으로 '민주노총이 길을 열어냈습니다.' 전 국민이 생중계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지켜보는 가운데, 성폭력 욕설과 폭언, 협박을 여성사업장인 학비노조에 가했다는 사실에 심한 모멸감과 공포에 떨어야 했으며 이러한 현실이 너무 분노스럽습니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하여 규약과 규정에 기초하여, 전면적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2월17일 오전 중에 민주노총 위원장과 여성위원회 위원장과의 즉각적인 면담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금속노조가 민주노총의 민주주의와 평등문화 재확립에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금속노조 김ㅇㅇ 부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일탈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공개사과와 함께 부위원장 및 관련자들에 대한 간부직 사퇴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과 행동에 돌입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민주노총의 민주주의 평등문화를 지켜내고 민주시민들의 표상이 된 민주노총의 명예를 되찾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